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씼고 컴퓨터 하다 바로 잔다.

 

 

토요일이 되면

평일에 미뤘던 것들.

친구들과의 약속..

해야하는 공부...

 

문득

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나가기 귀찮은데 오늘은 집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전 햇빛을 쬐며 침대에 뒹굴뒹굴...

 

 

집에 있으면, 아빠가

늦잠자고 뒹굴거리고 있는 내 방에 놀러와

지난주에 엄마랑 다퉈서 속상했던 일 소소한 일상을 얘기해 주신다.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듣다보면 재밌다ㅋㅋ

 

 

 

 

벌써 올해 환갑을 맞이한 아빠는

요즘 발 뒷끔치가 시리다며 내 양말을 잘라서 신으신다.

 

하필이면 남자친구가 사준 라코스테 양말로ㅎ (짱짱하고 안늘어나서 좋다고 하시는데 왜 내 마음은 아프지?)

 

 

 

 

무거운 궁둥이를 침대에서 일으켜

주방으로 나오면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

그런 시시콜콜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날은 엄마가 오전에 산에 가셔서 아빠 혼자 간단하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찍어놓은것 같다.

아빠의 뒷모습을 촬영하는게 예전부터 좋았다.

가장의 어깨랄까....?ㅋㅋ

 

 

 

내 방 책꽂이 윗 부분에는 돌아가신 할머니 사진과

교회에서 엄마랑 찍은 새신자 기념액자를 올려두었다.

 

할머니 보고싶다.

 

 

 

 

 

 

거실에선 다양한 것들을 한다.

일년에 한번씩 김장도 하고,,

 

 

 

 

가끔 아빠가 친구들을 불러

탕수육에 소주도 마시며,

 

 

 

 

 

따듯하게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누워 티비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 가끔 책상에 먹을게 올려져 있다.

귤, 바나나, 딸기, 천혜향, 떡...

 

밖에서 배부르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 들어와

책상위에 올려놓은 부모님의 사랑을 보면

내일은 일찍 들어와서 같이 저녁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순이의 하루!! 끝!!

내일은 부지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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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부모님과 정동진으로 여행을 갔다.

 

엄마가 활동적인걸 좋아하셔서 여행을 가면 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걷는다던지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닌다.

 

하지만 정동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명소가 적어 한없이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었다.

같은 바다였는데 찍을 때마다 색감이나 느낌이 다 달랐다.

 

 

강원도는 갈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같다.

 

여름 바다를 촬영하러 조만간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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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마지막 날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전을 보고왔다.
건축 분야에 대한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어 처음에는 망설여졌지만 그가 그린 다양한 그림 작품들과 예술성을 직접 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나 또한 1시간 30분쯤 기다리고 나서야 르 코르뷔지에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이유는 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파샤드, 수평창의 다섯가지 원칙을 창안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작 140점과 약 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작품과 건축물이 전시되어 있어 2시간 넘게 관람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연대표와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17개 건축물의 사진이었다.
가까운 일본에도 건축물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다는게 정말 아쉬웠다.

 

 

<끌라떼 공동주거 1930>

옥상정원에 거주자의 공용 공간을 설치한 공동주거단지

 

 

 <카바농 1951>

건축가 평생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4평의 통나무 오두막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 때 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잦아진다.
죽음은 잠깐의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동안 불행을 느끼는건 불가피하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작은 소품을 들고다니며 관찰하고 항상 메모를 하며, 크로셋에 그림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습관이 지금의 르 코르뷔지에를 존재하도록 한것이 아닐까?

 

 

 

 

 

르 코르뷔지에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 속 갈곳 없는 사람들을 보고 인류 최초로 공동 주택을 생각해냈다.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던 공간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환대받지 못했던 아파트가 그 당시 혁명에 가까운 주거공간이었다는게 놀라웠다.

 

 

<유니테 다비타시옹 1945>

세계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 대규모 공동주택

 

 

 


건축물과 그림 작품도 정말 감동적이었지만 그의 생각과 평소 생활습관, 그리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더 큰 영감을 받았다.
피아노 연주를 즐겨했던 어머니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형을 르 코르뷔지에보다 애정했다.

평생동안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해서 그런지 그는 어머니한테 방대한 양의 편지를 보냈고, 그녀를 위한 집을 설계했다.
그의 정성과 사랑으로 어머니는 그가 지어준 작은 집에서 36년 동안 생활하며, 100살이 넘도록 장수했다.

 

<르 코르뷔지에 어머니는 그의 자녀들에게 단 한번도 '성공해라'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네가 하고자하는 일은 반드시 끝까지 해내라. 그리고 버텨 내야 한다". 라고 했다.

이말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르 코르뷔지에와 늘 함께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듯 평생 이 말을 가슴에 품었다.>

 

 


이번 전시를 보기 전까지는 사실 르 코르뷔지에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위대한 인물 가운데 배울게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의 사소한 습관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또한 그의 어린시절부터 노년시절까지 한편의 위인전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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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파주 도라전망대에 다녀왔다.

 

 

여행이 아닌,

출장이었기 때문에 사진을 몇장 남기지 못했고

하필 내가 간날 안개가 자욱해서 1m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으로 다녀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건

표지판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그저 '서울' 이라고 적힌 표지판과

반대 방향쪽에 또 다른 표지만 '개성' 

 

강제적으로 둘중 한곳을 선택해야한 하는 억압감을 느꼈다.

 

나는 바로 서울을 택했다.

 

 

 

 

 

날이 좋은 날에는

뒤쪽 북한이 다 보인다고 한다.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사람, 개성도 보이는데

이날은 안개가 자욱했다.

 

 

 

 

내 시선으로 담은 북한

참 평화로워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곳...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참 아이러니하게도 분단의 시작이 이곳 아니었을까?

 

 

 

 

 

옛 철길이다.

지금은 당연히 기차가 다니지 않고 있다.

 

 

 

다음엔 날 좋은날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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